가게 이름 짓기, 상표등록 생각 안 하면 간판 다시 답니다 (상호명 중복 검색·네이밍 체크리스트)
2026-07-31 · 이어다온
"가게 이름은 겨우 정했는데... 이거 그냥 간판 달아도 되는 건가요?"— 창업 준비 중인 사장님들이 정말 자주 하는 질문
몇 날 며칠 고민해서 이름을 정해도, 어디서 뭘 확인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안 알려주죠. 사업자등록에 상호를 올리면 끝인지도 헷갈리고요.
결론부터 드릴게요. 가게 이름 짓기는 '짓는 것'보다 '지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'이 먼저입니다. 사업자등록 상호는 이름을 지켜주지 않고, 이름을 지키는 건 특허청 상표등록이에요. 후보가 나오면 상호명 중복 검색부터 하고, 확정 전에 상표등록 가능성까지 봐야 나중에 간판을 다시 다는 일이 없습니다.
상호명과 상표, 뭐가 다른가요?
한 문장으로 정리하면, 상호는 행정에 신고하는 '이름 표기'이고 상표는 특허청에 등록해 전국에서 독점하는 '이름 소유권'입니다.
사업자등록에 올리는 상호는 세무 행정용이라, 옆 동네에 같은 이름 가게가 생겨도 막을 방법이 없어요. 개인사업자는 같은 상호가 여러 곳 등록되는 일도 흔하고요.
사업자등록은 이름을 지켜주지 않습니다. 이름을 지키는 건 상표등록입니다.
반대 상황이 더 무섭습니다. 내가 먼저 장사하고 있어도 다른 사람이 그 이름을 상표등록하면, 간판·포장·온라인 상호를 바꿔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. 먼저 쓰던 사람을 보호하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범위가 좁고 입증도 쉽지 않습니다.
| 구분 | 상호 (사업자등록) | 상표 (상표등록) |
|---|---|---|
| 등록하는 곳 | 세무서·홈택스 | 특허청 |
| 효력 | 행정상 이름 표기 | 전국 단위 독점권 |
| 남이 같은 이름 쓰면 | 막기 어려움 | 사용 중지 요구 가능 |
가게 이름 짓기 전에, 상호명 중복 검색은 어떻게 할까?
특허청이 운영하는 무료 검색 사이트 키프리스(KIPRIS)에서 같거나 비슷한 상표가 있는지 보는 게 첫 순서입니다.
확인 순서는 세 단계예요.
① 키프리스 상표 검색 — 같은 업종에 같은·비슷한 이름이 등록돼 있는지
② 네이버·구글 검색 — 같은 이름으로 영업 중인 가게가 있는지
③ 도메인·SNS 아이디 확인 — 그 이름으로 온라인 자리가 비어 있는지
철자가 똑같은 것만 보면 안 됩니다. 상표 심사는 발음이 비슷한 이름까지 유사하다고 보기 때문에, 소리 내서 읽었을 때 헷갈리는 이름이 같은 업종에 있으면 그 후보는 접는 게 안전해요.
상표등록 비용과 기간, 얼마나 들까?
직접 출원하면 특허청에 내는 관납료 기준으로 25만 원 안팎, 변리사에게 맡기면 수수료를 더해 40~60만 원대가 일반적입니다.
| 방법 | 대략 비용 | 참고 |
|---|---|---|
| 직접 출원 | 출원료 5~6만 원대 + 등록료 20만 원 안팎 | 상품류 1개, 10년 기준 |
| 변리사 대행 | 위 관납료 + 수수료 20~30만 원대 | 거절 대응까지 맡길 수 있음 |
기간은 심사에 보통 1년 안팎이 걸립니다. 추가 비용을 내고 우선심사를 신청하면 몇 달로 당길 수 있어요.
비용은 '상품류'라는 업종 분류마다 따로 붙습니다. 예를 들어 매장 영업과 포장 제품 판매를 같이 하면 분류가 2개가 되어 비용도 두 배로 잡아야 해요.
이름 짓다 자주 하는 실수 4가지
상담하다 보면 좋은 이름이 실수 몇 개로 못 쓰는 이름이 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.
① 지역명+업종명 조합 — '송도부동산' 같은 이름은 누구나 쓰는 표현이라 상표등록이 거절되기 쉽고, 검색해도 우리 가게가 묻힙니다.
② 유행어·긴 이름 — 유행이 지나면 촌스러워지고, 길면 간판·검색 어디서도 불리기 어렵습니다.
③ 영문 표기가 갈리는 이름 — 사람마다 다르게 적는 이름은 도메인·검색·리뷰가 흩어집니다.
④ 이름 확정 후에 검색하는 순서 — 정 붙인 다음에 중복을 발견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.
④가 제일 아픕니다. 간판·명함·포장까지 만든 뒤에 등록된 상표를 발견하면, 바꾸는 비용이 상표등록 비용의 몇 배가 되거든요.
상표등록까지 생각한 네이밍 체크리스트 6문항
이름 후보를 정했다면, 확정 전에 이 여섯 개만 확인하세요.
① 키프리스에 같은 업종의 같은·비슷한 상표가 없는가
② 포털에 같은 이름으로 영업 중인 가게가 없는가
③ 그 이름의 도메인이 비어 있는가
④ SNS 아이디를 같은 이름으로 만들 수 있는가
⑤ 발음과 표기가 하나로 고정되는가 (영문 포함)
⑥ 지역명·업종명만으로 된 이름은 아닌가
여섯 개가 다 통과되는 이름이, 10년을 쓸 수 있는 이름입니다.
이름이 정해지면 그다음이 로고·색 같은 브랜드 기본기입니다. 그 순서는 로고만 바꾸면 브랜딩이 끝날까?에서 정리해 뒀어요.
도메인·SNS 이름까지 한 세트로 잡으세요
좋은 가게 이름은 간판·도메인·SNS 아이디, 세 곳에서 같은 이름을 확보할 수 있는 이름입니다.
이름을 확정하는 날 도메인과 SNS 아이디까지 같이 잡아두세요. 도메인은 연 1~2만 원이면 되는데, 나중에 남이 선점하면 웃돈을 주고 사거나 다른 주소를 써야 합니다. 도메인이 처음이라면 도메인·호스팅 기초 정리 글부터 보시면 돼요.
이름부터 로고·상호·도메인까지 한 흐름으로 잡고 싶다면 브랜드 컨설팅 안내에서 진행 순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Q. 상표등록 전에 가게를 먼저 열어도 되나요?
열 수는 있습니다. 다만 이름이 상표 분쟁에 걸리면 간판·메뉴판·포장을 전부 바꾸는 비용이 커지니, 출원(신청)이라도 먼저 해두는 게 안전합니다. 출원만 해도 접수 순서가 잡혀서, 나중에 같은 이름을 노리는 사람보다 앞서게 됩니다.
Q. 지역명이 들어간 가게 이름도 상표등록이 되나요?
지역명과 업종명만으로 된 이름은 누구나 쓰는 표현이라 식별력이 없다고 보아 등록이 거절되기 쉽습니다. 지역명을 꼭 쓰고 싶다면 고유한 단어를 앞뒤에 조합해서, 전체적으로 구별되는 이름을 만들어야 합니다.
Q. 프랜차이즈 계획이 없어도 상표등록이 필요할까요?
한 곳만 운영해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. 장사가 잘될수록 이름을 따라 쓰는 가게가 생기기 쉽고, 반대로 남이 먼저 등록하면 잘되는 가게가 이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. 이름에 단골이 쌓이기 시작했다면 등록을 검토할 시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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